'별이 된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그를 매혹한 것들 [책마을]

입력 2023-04-06 17:53   수정 2023-04-06 18:5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표현이란 결국 타자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 타자와 공유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고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중략) 거기에는 절대적인 한계가 있고,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결손감이 있다. 하지만 그런 한계와 맞바꾸어 전혀 다른 나라,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함께 공동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모종의 통로가 생긴다."

얼마 전 71세의 나이로 작고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음악이 가진 한계와 힘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졌다. 그에 따르면 개인의 감정이나 생각이 음악으로 표현되면 그 음악은 별개의 세계를 가지고, 개인적인 체험과는 멀어진다. 일종의 상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모두에게 공유될 수 있는 형태로 재탄생한다.

그의 삶도 마찬가지다. 류이치의 자서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는 우리로 하여금 그의 삶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통로가 되어준다. '아시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레인(Rain)'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한국영화 '남한산성'의 음악에도 참여해 한국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저서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2007~2009년 잡지 <엔진>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묶은 것이다. 그는 구술을 통해 자신의 반생을 돌아보며 성장과정과 자신을 둘러싼 음악세계를 직접 이야기했다.

유치원 시절 숙제로 토끼의 노래를 작곡했던 어린아이는 세계적인 밴드 YMO의 멤버이자 솔로 음악가, 유명 영화음악가로 성장했다. 같은 학교 학생들을 이끌어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10대 소년은 반전과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운동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다양한 음악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롤링스톤스의 전위성, 비틀즈의 화성적 세련미에 충격을 받았고 드뷔시에 특별히 매료됐다고도 한다.

특히 드뷔시가 자주 사용하던 9도 화음에 오르가즘에 가까운 흥분을 느끼기도 했다고. 이뿐만 아니라 아예 스스로를 드뷔시의 환생이라고 오랫동안 믿었을 정도라고 한다.

세간의 시선에서 '순수한 괴짜'에 가까웠던 그는 자신이 음악적 성공을 순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그에게 영향을 준 음악, 문학, 영화 등 다양한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가족과 친구, 연애와 결혼 이야기 등 사적인 일들까지 기록돼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가 접하고 흡수한 것들은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것들이 그의 음악에 자양분이 됐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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